2007/05/30

초강력 여름에는 초미니




이미 여름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찔한 길이의 미니스커트들이 벌써 거리에 넘쳐나는 모습. 물론 여름마다 높아지는 미니의 인기가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올해는 그 기세가 심상치 않다. 미니스커트와 핫팬츠가 유행의 정점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 질 샌더미니스커트가 위용을 떨쳤던 두 시대, 60년대와 80년대의 복고풍이 이번 시즌 동시에 트렌드로 떠오르다보니 미니가 제대로 때를 만난 셈이다. 마리 콴트가 주도했던 60년대 미니에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들은 높은 허리선에서 A라인으로 내려오거나 좀 더 풍성한 볼륨감이 더해진 귀여운 아이템들을 내놓았고, 섹시한 실루엣을 드러냈던 80년대 룩에서 착안한 디자이너들은 몸에 타이트하게 붙는 미니멀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힙을 겨우 가릴 정도로 과감하게 짧아진 길이의 마이크로 미니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선명한 원색과 화려한 광택 소재가 다양한 디자인의 미니에 접목되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특히 미니원피스의 경우 다른 아이템과의 코디네이트를 고민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둘러 입는 것만으로 외출 준비를 마칠 수 있어 한여름으로 갈수록 더욱 많은 선택을 받을 전망.
안나수이원피스 안에서의 트렌드를 본다면 80년대 풍의 바디컨셔스 룩보다는 60년대 스타일이 우세하다. 밑단이 넓어져 시원한 느낌을 더하는 A라인과 트라페즈, 그리고 재미있는 벌룬형 등 독특한 디자인의 60년대풍 미니 원피스가 제안되었으며, 가볍고 여성스러운 쉬폰, 오간자와 미래적인 광택 소재가 함께 조화를 이룬 의상들이 많이 등장했다. 기온이 점점 더 올라가고 바캉스 시즌이 가까워오면 다채로운 무늬의 원피스도 골라보자. 하늘하늘 얇은 소재에 컬러플한 프린트가 놓인 베이비돌 스타일의 미니원피스는 무더위에 지친 기분을 전환해주기도 하고 휴양지와도 잘 어울려 분위기를 돋워줄 것. 미니스커트가 부담스럽다면 간편한 핫팬츠로도 트렌드를 즐길 수 있다. 마이크로 미니와 함께 간편하고 활동적인 핫팬츠도 이번 시즌 주목해야할 아이템.
▲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샤넬과 프라다 등의 컬렉션에서 4,50년대 복고풍 비키니가 연상되는 타이트한 핫팬츠가 제안되어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는데, 하지만 스트리트 패션으로 받아들여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스타일들이다.꼭 어려운 디자인을 시도해야 트렌디한 건 아니다. 밑단을 접어 올려 트래디셔널 분위기를 낸 캐주얼 면 반바지도 여성스러운 상의와 매치하면 세련된 룩으로 연출 가능하다. 이외에도 광택 실크로 정장의 분위기를 내는 의상에서부터 스포티한 트레이닝 팬츠, 그리고 짧은 길이의 점프 수트까지 다양한 핫팬츠들이 이번 시즌 패션리더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미니스커트는 불황일 때 유행을 한다는 속설이 아직까지도 심심치 않게 인용되지만, 그보다는 패션 싸이클로 해석하는 편이 맞을 듯. 몇 시즌 째 제시되어온 미니 트렌드가 올 여름 드디어 절정을 향해 가는 것이다. 아무래도 용기가 안 난다면 얇은 레깅스를 매치해 노출 부분을 줄이는 대안도 있지만, 미니스커트와 핫팬츠의 여성들로 이미 거리가 채워진 만큼 나에게만 시선이 쏠릴 걱정은 하지 말고 시원하게 다리를 노출시켜보자. 미니 열풍이 내년 여름에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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